생활동화 추피 500번 읽은 아빠후기

 

15개월 된 딸아이와 시작된 추피 생활동화

딸아이가 15개월이 되었을 때, 우리 부부는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줄 수 있는 생활동화를 찾기 시작했다. 보통 추피 생활동화는 두 돌 전후에 구매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어린이집을 일찍 보내며 사회생활에 대한 선행학습 개념으로 추피 책을 들였다. 처음엔 ‘과연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어느덧 5살이 된 딸은 추피 책과 함께 자라났고, 나는 500번 이상 그 책을 읽어준 아빠가 되었다. 지금은 추피 말고 다른 책들을 더 찾고 어느덧 글자를 읽게 되어 지금은 많이 찾지는 않지만 가끔은 책을 찾기도 한다. 5살인 지금은 망고 라이언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 글은 그 긴 시간 동안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리얼한 추피 책 후기이자, 생활동화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글이다.


추피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

우리 부부는 아이가 15개월쯤 되었을 때 생활동화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유는 단순했다. 아이가 일찍 어린이집을 가게 되었고, 아직 말도 서툴고 감정 표현도 어색한 시기였기에, 누군가 대신 아이의 감정과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통 ‘추피’와 ‘베베’를 두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지만, 우리 부부는 큰 고민 없이 추피를 선택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고민할 겨를도 없이 아내의 등쌀에 떠밀려 추피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엔 “너무 일찍 시작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선택이 참 잘한 결정이었다. 추피는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성장 기록이 되었고, 나에게는 딸과 함께한 시간의 상징이 되었다.


추피 책 활용 방식

우리 집에는 매일 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잠자리 독서 루틴이 있다. 딸은 잠들기 전 책을 다섯 권 꼭 읽어야만 했다. 이 습관은 어느새 아이의 일상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부모인 나와 아내도 함께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읽힌 책이 바로 추피였다. 우리 집에는 약 70권 정도의 추피 책이 있었고, 상황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는 폭이 넓었다. 나는 세이펜도 시도해봤지만, 세이펜으로 들려주는 추피에는 아이가 금방 싫증을 냈다. 아이는 차가운 기계음보다 부모의 따뜻한 육성을 훨씬 더 좋아했다.

 

목소리에 감정을 담아 읽어주는 순간, 딸의 눈빛은 반짝였고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추피 책을 500번 이상 읽은 아빠가 되었다. 사실상 외우다시피 한 문장도 많고, 어떤 장면에서는 아이보다 먼저 다음 내용을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피곤하다고 몰래 한 장을 넘기거나 내용을 스킵하면 귀신같이 알아차린 딸 덕분에 무조건 정독해야만 했다. 대단하다. 놀라웠다. 나는 딸이 천재가 아닐까 생각했다. 책의 종류도 많은데 책의 표지만 보고 책 제목을 알아냈고, 내용도 모두 숙지하고 있었다.


추피 책의 장점

생활 밀착형 동화의 힘

추피는 아이가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을 아주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동생이 태어나고, 화장실을 배우고, 친구와 다투고, 여행을 가고, 할머니 댁에 가고, 시터 이모와 시간을 보내는 등, 유아기의 주요 경험들이 그대로 녹아 있어 공감과 몰입이 뛰어나다. 그래서 인지 주말에 놀러가거나 어린이집에서 있던 일들을 추피와 연관 지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말문이 트이는 책

추피 책은 짧고 반복적인 문장이 많아, 아이가 쉽게 따라 하며 단어와 문장을 익힐 수 있다. 특히 2~3줄로 구성된 초기 책들은 아이가 소리 내어 말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실제로 우리 딸도 말을 비교적 빨리 시작했다. 아이 언어 발달을 걱정하는 부모라면, 추피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추피가 100% 말을 빨리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여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말들이 책에 녹아 있으니 귀로 듣고 말로 표현하는 게 빠르게 적용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가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

추피 책의 일러스트는 배경이 복잡하지 않고, 인물 중심으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기 쉽다. 아이들이 ‘눈으로 보는 것’에 민감한 시기엔 이런 단순함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아이들이 쉽게 말할 수 있는 단어들이 책에 잘 녹여져 있었다.

짧고 간결한 구성

한 권의 분량이 길지 않기 때문에, 피곤한 하루 끝에도 부담 없이 읽어줄 수 있다. 내용도 과하게 교훈적이거나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마무리되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읽기 좋은 육아 동화다. 만약에 책의 내용이 많은 생활동화였다면, 아무리 딸을 사랑하는 아빠라도 그 책을 하루에 5권씩 읽어주고 재우는 일을 지금까지 계속하는 건 쉽지 않았을 거다.


추피 책의 단점

문장이 점점 길어진다

초반 책들은 2~3줄 정도였지만, 시리즈가 후반부로 갈수록 한 페이지에 7~8줄까지 길어졌다. 이 때문에 아이가 중간에 집중력을 잃거나 지루해하기도 했고, 부모 입장에서도 조금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굳이 단점을 찾자니 이런 걸 단점이라고 하네 할 수 있지만, 하루에 5권 읽고 자기 루틴을 계속하는 입장에선 힘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었다. 

 프랑스 원작 특유의 문화

추피는 프랑스 원작이다. 그래서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 장면들이 가끔 나온다. 예를 들면, "인사하기 싫어요", "싫어요", "지루해요" 등 부정적인 표현은 실제 생활 속에서 아이가 그대로 따라 하기도 했다. 이런 장면이 나올 때는 우리는 내용을 각색하거나 생략했다. 아이가 아직 글을 모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같은 책을 반복해 읽기 때문에, 부모가 각자 다르게 읽으면 내용이 다르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각색한 부분을 공유하며 ‘내용 통일’을 유지했다.

에피소드 결말

추피 책의 단점 중 하나는 일부 에피소드의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뭔가 충분히 풀지 않은 채 급하게 "끝”되는 느낌이 있어, 부모가 따로 이야기를 이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야기하다 빨리 자야 되니까 책을 마무리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전래동화나 내가 접한 유아기 책과는 달라서 느낄 수도 있지만, 딸에게 책이 급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지 않니?라고 물어볼 수 없는 입장에서 어른이 봤을 때는 책이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혹시 뒤에 한 장이 빠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추피 책을 읽으며 배운 점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단순히 문장을 전달하는 게 아니다. 나는 추피 책을 읽으며, 아이의 표정과 감정 반응을 읽는 연습을 했다. 어떤 문장에서 웃고, 어떤 문장에서 표정이 굳는지 보며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추피는 그런 점에서 정말 훌륭한 도구였다. 물론, 아이가 따라 하지 않았으면 하는 표현이나, 건너뛰고 싶은 문장들도 있었지만, 그건 모든 육아 동화가 가지는 공통된 숙제일 것이다.

 

책을 읽다 과자나 간식이 나오면 책에서 꺼내서 냠냠하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기분 좋은 날은 아빠도 한입하고 주기도 하지만, 아빠가 미운날은 혼자서 냠냠하곤 했다. 자기 전 읽는 추피책이 그날의 아이의 컨디션과 기분상태를 파악하는 루틴이 되어 상당히 좋았다. 기분이 안 좋은 날인 것 같으면 책 5권을 다 읽고 슬며시 이야기를 꺼내본다. 그러면 그날 기분이 안 좋았던 점, 섭섭했던 점을 아빠에게 이야기해 준다. 그런 피드백을 받으면서 딸을 사랑하는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변했던 것 같다.


추피는 생활동화 ‘육아 추천 책’ 1순위

5살이 된 지금, 우리 딸은 아직도 추피를 좋아한다. 500번 넘게 읽어준 아빠로서 말하자면, 추피는 장점이 단점을 충분히 뛰어넘는, 좋은 육아 동화다. 짧은 이야기 속에 다양한 감정, 상황, 언어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둘째가 생긴다면, 나는 추피 책을 다시 꺼낼 것이고, 다른 부모가 추천을 요청해 온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물론 지금 추피는 내가 아끼는 동생에게 선물로 주었다.

 

당근으로 재판매할 수도 있었지만, 좋은 책은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추피로 딸과 많은 추억도 만들었고, 그런 모습을 그 동생에게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우리 딸이 또래보다 말도 빠르고 표현력도 좋아서인지 책을 받아간 동생도 내 이야기에 경청하고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사실 엄마가 읽어주는 책도 좋지만, 책은 아빠가 읽어주는 게 좀 더 좋다는 게 내 지론이다.

 

지금까지 추피를 500번 넘게 읽은 아빠의 입장에서 쓴 글이었고, 더 좋은 책도 더 훌륭한 책도 많겠지만, 책이란 것은 아이와 읽어주는 부모, 생활환경에 맞춰 그 효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집마다 가풍이 있고,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걸 꼭 읽으세요!라고 강요할 순 없다. 초보 아빠가 딸바보가 되고, 엄마 껌딱지였던 딸이 아빠와 결혼하고 싶다고 변한 지금 시점에서 많은 초보아빠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

 

“추피요? 그거 진짜 좋아요. 저희 집은 500번도 넘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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